폐렴은 암, 심장 질환과 더불어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무서운 호흡기 질환입니다. 보통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기침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열없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인데, 면역 반응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이러한 경고등조차 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체온 변화가 없더라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비정형 폐렴의 특징과 식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열없는 폐렴 대표 이미지

노년층에서 빈번한 비전형적 증상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폐렴에 걸려도 열이나 기침, 가래와 같은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20~30%에 달합니다. 대신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식사를 거부하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하루 종일 잠만 자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심한 경우 의식이 흐릿해지거나 헛소리를 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섬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여 보호자가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낙상이 발생하는 등 전신 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호흡기와 무관해 보이는 증상들 때문에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오인하여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게 됩니다. 평소와 달리 기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호흡이 1분에 25회 이상으로 가빠진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십자가

마이코플라스마와 열없는 폐렴의 특징

최근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역시 초기에는 열이 없거나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걸어 다니는 폐렴(Walking Pneumonia)'이라고 불립니다. 환자가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전신 증상은 경미하지만, 전염력은 매우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발작적으로 터져 나오는 마른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해열제나 일반 감기약으로 호전되지 않고, 밤이 되면 기침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합니다.

청진기로 숨소리를 들었을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주로 학령기 아동이나 젊은 성인층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방치할 경우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체온계 사진

 

전형적 폐렴 열없는 폐렴 차이

구분 전형적 폐렴 열없는 폐렴 (비정형)
주요 증상 38도 이상 고열, 누런 가래 식욕 부진, 전신 쇠약, 마른기침
발병 대상 전 연령층 노인, 만성 질환자, 소아
위험도 증상 인지가 빠름 발견 지연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 큼

진단을 위한 관찰 포인트

체온계의 수치가 정상이라도 입술이나 손톱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면 폐 기능 저하로 인한 산소 부족을 의미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숨 쉬는 것이 힘들어 보이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가래가 없더라도 기침이 2주 이상 멈추지 않거나, 감기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면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면역 반응이 둔화되어 있으므로 작은 신체 변화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인의 경우 탈수 증세가 동반되면서 혀가 마르거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특이적인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조기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열쇠입니다.

의학 사전 사진

마무리하며

폐렴은 반드시 열이 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열없는 폐렴은 증상이 은밀하게 진행되어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평소와 다른 무기력증이나 식욕 저하가 보인다면 지체 없이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만이 합병증을 막는 유일한 길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폐렴에 절대 안 걸리나요?

백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인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해 주지만, 마이코플라스마나 바이러스 등 다른 원인에 의한 폐렴까지 모두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노인 폐렴 환자는 꼭 입원해야 하나요?

고령의 환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패혈증이나 호흡 부전 같은 합병증 위험이 젊은 층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또한 탈수나 영양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서라도 입원하여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수액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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